성군 세종대왕과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
2019년에 개봉한 영화[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시계, 천체 관측기기를 발명한 천재 장영실과 훈민정음을 만든 천재 세종대왕 두 천재의 신분을 뛰어넘는 우정을 그린 영화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 한국 최고의 배우인 최민식, 한석규가 주연한 영화이다.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된 실존 인물인 장영실에 생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신분의 한계를 넘어선 조선 최고의 발명가
장영실은 동래현의 관노의 아들로 태어났다. 노비 출신 때문인지 몰라도 출생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없다. 기록에 따르면 장영실의 모친은 관기였고, 부친은 중국 출신의 원나라 사람이라고만 밝혀지고 있다. 그는 동래현에서 관노로 있을 때부터 금속제련을 통한 농기구, 무기 수리를 하였고 성곽 축조에도 뛰어났다. 동래현이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수로를 만들고 물을 끌어오는 수차를 개발해 가뭄을 해결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는 과학에 대한 소질을 보였기에 세종의 부왕인 태종 이방원이 왕좌에 있을 때 발탁되었다. 세종이 왕위에 오른 뒤에도 그의 실력은 눈에 띄었고 1421년 윤사옹, 최천구 등과 함께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천문학을 익히고 귀국하였다. 2년 뒤인 1423년에 천문기기를 제작한 공을 인정받게 되어 조정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은 왕실의 물품을 제작하고 수리하는 기관인 상의원의 별좌에 임명하게 되고 그는 노비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 뒤로도 장영실은 궁중기술자로 계속 활약하게 된다. 세종의 명을 받아 천문 기구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수력에 의해 작동되는 물시계인 자격루와 계절과 시간을 알 수 있게 하고 천체를 관측하는 장치인 옥루를 만들었다. 그에 기뻐한 세종은 계속되는 조정의 반대와 논란에 굽히지 않고 정 4품 벼슬인 호군의 관직을 내려주었다. 그 후로도 세종의 원하는 뜻에 따라 천체 관측 기구와 해시계 등 수많은 과학 발명품을 만들어 내었다. 그 뒤 경상도 찰발별감으로 임명되어 경상도로 내려가 금속 채굴과 제련작업을 지휘감독하였고 1441년 세계최초로 강수량을 측정하는 측우기와 강의 범람 여부를 알 수 있는 수표를 발명하였고 천체 관측기구인 대간의, 소천의 등을 제작하여 종 3품 벼슬인 대호군으로 승진하게 된다. 대호군이 된 다음 해인 1442년 장영실은 임금이 타고 다닐 안여를 제작하는 일에 착수하게 된다. 당시 세종은 병 치료를 위해 온천욕을 자주 다녔다. 같은 해인 3월 3일 세종은 온천욕을 하기 위해 강원도로 출발하였고 이때 장영실이 제작한 안여를 타고 가게 된다. 목적지인 강원도 이천군은 큰 산들과 하천에 둘러 쌓여있어 길이 험난하였다. 비가 오면 물난리가 나던 지역이었는데 공교롭게 그 당시 비가 많이 내리고 되었고 병치료를 위해 무리하게 이동하던 중 안여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세종은 이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신하들이 불경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탄원하였고 어쩔 수 없이 장영실은 안여를 허술하게 제작하였다는 명목으로 불경죄를 받아 의금부에 투옥되어 국문을 당했다. 장영실은 곤장 80대를 맞은 뒤 파직되었다. 파직된 후 장영실의 삶에 대한 기록은 남겨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처음 세종과 장영실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중간에 같이 연구하며 개발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를 이해하며 헤어지는 장면까지 두 인물의 감정 표현과 대사 전달력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배우 한석규 님과 최민식 님의 연기력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영화의 흐름도 매우 적절하여 보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장영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어렸을 적 위인전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발명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그의 삶과 세부적인 업적을 더 알 수 있었다. 비록 불운의 말년을 맞이했지만 전성기 때 보여준 업적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안여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더 훌륭한 발명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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